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반박하는 일선 지휘관들의 '외곽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비상계엄 관련 군 핵심 사령관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탄핵심판에서 상당수 답변을 회피했지만, 이들과 함께 했던 직속 부하들이 그날의 '목격담'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끌어내라" 진술 조성현 수방사 단장…재판부 유일 직권 증인채택
오는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은 이번 탄핵심판에서 재판부가 유일하게 직권 채택한 증인이다. 조 단장은 앞서 국회가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기 직전, 이진우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 단장은 이 전 사령관의 지시가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기존 명령을 취소하고 국회의원들이 지나갈 통로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한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조 단장의 증언이 재차 주목되고 있다. 수방사의 투입 경위와 '의원 끌어내기' 지시 등은 탄핵심판의 주요 쟁점이기 때문이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잡아서 수방사로 이송"
조 단장뿐만 아니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과 특전사 방첩부대장 김모 대령의 증언도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윤 대통령 측은 헌재 탄핵심판에서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고 구금시설로 지목된 B1 벙커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잡아서 수방사로 이송시켜라"는 지시를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의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3명을 우선 체포하라고 지시했고 여인형은 이 명령을 단장에게 전달했느냐"는 질의에 "그렇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검찰에서는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위치 추적뿐만 아니라 구금 지시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방첩사의 노영훈 방첩사 군사기밀수사실장은 수사기관에서 "비상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 지시로 수방사 B1 벙커를 직접 확인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첩부대장 "곽 전 사령관, 대통령 전화받더니 '들어가겠습니다' 반복"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탄핵심판 변론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전화를 했지만 위치정도를 확인하고 별다른 말 없이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의 통화를 했다며 "국회에서 끄집어내라고 한 대상은 정확히 국회의원이었다"고 강조했다.이에 특전사 방첩부대장 김모 대령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0시 30분부터 40분 사이 전화 한 통을 받은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코드원(대통령)인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곽 전 사령관이 '들어가겠습니다'만 반복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 신빙성을 뒷받침 한 것이다.
결국 이렇듯 일선 지휘관들의 '외곽 증언'은 윤 대통령 측 반박을 재차 반박하며 탄핵심판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