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달성습지에 교량 건설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금호강교 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금호강 르네상스 삽질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달성습지는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자연습지로 세계 습지 목록에도 오른 바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들의 월동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에 화려한 관광 교량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 대상지는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 구역에 해당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포함돼 있고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지에 해당해 사실상 개발이 불가한 곳"이라며 대구시에 사업지를 변경하거나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에 생태자연도,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지가 포함된 건 맞지만 교량은 이를 피해서 설치하도록 환경당국과 협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부터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선도사업 중 하나로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화원관광지를 잇는 교량 등을 조성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