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글로컬대 사업비 58억 삭감, 겸허히 수용"

교육부, 울산대에 글로컬대 사업비 삭감 계획 통보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건물 증·개축 계획 포함시켜
울산대 "위원회 심의 거친 내용…사업 차질 없도록"

울산대학교 캠퍼스 전경. 울산대 제공

울산대학교가 정부로부터 받는 글로컬대학 사업비 일부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삭감당할 처지에 놓였다.

사업비를 의과대학 학습공간이 포함된 건물 리모델링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글로컬대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것이다.

6일 울산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글로컬대 사업비 일부인 약 58억 원 삭감 계획을 대학 측에 통보했다.

삭감 주요 사유는 울산대가 사업비를 들여 동구 한마음회관을, 의과대학 학습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

글로컬대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건물 증·개축 계획을 포함시켜 이를 추진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울산대는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당황스럽다면서도 일단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마음회관 관련 예산은 지난해 9월 30일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2023년 글로컬대로 지정되면서 10개 추진 과제를 제시했는데 이번에 지적을 받은 예산은 9번 과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게 울산대의 설명이다.

9번 과제는 '미래메디컬혁신파크 울림(Ulim, Ulsan Initiative for Medinnovation)'.

의과학자 양성과 혁신 의료기술 개발, 기술 성과 확산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미래메디컬혁신파크를 한마음회관에 조성하기로 돼 있다.

한마음회관 건물은 지난해 1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기부 채납받았다.

1~2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과대학 교육 ·연구 시설을, 3~4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료혁신센터(COMPaaS-Ulsan), 기술사업화 시설을, 5층에는 휴게 시설이 들어선다.

이달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울산대가 글로컬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미래메디컬혁신파크 조성과 관련있다고 소명했지만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울산대 관계자는 "글로컬 사업비 일부가 삭감되는 만큼 대학 교비와 서울 아산병원 지원금을 활용해 의대 교육과 글로컬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글로컬대로 선정된 울산대는 정부로부터 5년 동안 천억 원을 지원받는다. 1차 50억 원, 2차 100억 원을 받았다. 올해는 3차로 260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전경. 울산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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