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보냈다. 그런데 출전 선수단은 겨우 3명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올라있는 북한 선수는 피겨 페어의 렴대옥 선수(25)와 한금철 선수(25), 남자 싱글의 로영명 선수(24) 등 3명이다.
북한이 동계 아시안게임에 파견한 선수단 규모는 지난 2003년 일본 아오모리에 51명, 2007년 중국 지린성 창춘에 66명,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32명이다.
북한이 지난 2017년 일본 삿포르 동계 아시안 게임에 피겨 2명과 쇼트트릭 5명 등 7명의 선수단을 보낸 것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
북한이 중국에 보내는 선수단을 최소한 것은 최근 북·러 밀착 속에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고 볼 법도 한데, 달리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6일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의 출발 소식을 전하며 "왕아군(왕야쥔) 우리나라 주재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가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신문은 지난 2023년 9월 2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 때도 대표단의 출발 소식을 전하는 보도를 했는데, 당시에는 중국 대사 등의 전송은 없었다. 이번 왕야쥔 대사의 전송은 북한 선수단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북한이 선수 규모의 최소화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선수단을 중국에 파견했고, 중국은 왕야쥔 대사가 전송에 나서는 등 양국이 서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새삼스럽게 '친선·우호 국가와의 관계발전'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이상 기류를 보인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번 하얼빈 아시안 게임에 대비해 해외 전지훈련 등 더 많은 인원을 파견하려는 동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선수단 3명 파견과 관련해 "북·중 관계가 반영됐다고 보기보다는 코로나 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준비가 부족했고 경기력이 떨어져 메달이 유력한 종목을 중심으로 선수 파견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용주의적 성격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겠으나, 중국이라도 해도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국제경기와 관련해 '국위선양'과 '국익수호'의 두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