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하다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된 특수목적법인 강원중도개발공사를 강원개발공사에 통합시키려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구상에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5일 해당 계획을 "불난 집끼리 이어 붙이는 무모한 통합시도"라고 평가했다.
전날 강원도의회에 보고된 통합계획을 거론하며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의 2050억 원 채무를 탕감하고 여기에 2100억 원의 추가 지원까지 하겠다고 한다. 이는 불난 집의 화재 원인도 조사하지 않고 피해 복구도 하지 않은 채 또 다른 불난 집과 이어 붙이고 나중에 더 큰 불이 나면 도민 혈세로 끄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계획의 정당성, 투명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통합 계획의 실체는 분명하다. 하나는 김진태 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인 도청사 이전을 위한 꼼수요, 다른 하나는 중도개발공사 파산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강원개발공사는 이미 알펜시아 사업 실패로 부채비율이 280%에 달하는 위기 상황이다. 여기에 법인가치가 -2037억 원인 중도개발공사까지 떠안는다면 이는 강원도 공기업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 도가 제시한 통합 계획대로라면 올해 7~9월 사이 중도개발공사의 2050억 원 채무를 탕감하고 강원개발공사에 2100억 원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 이는 도민 한 명당 26만원의 세금을 쏟아붓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민의 재산을 지켜야 할 소방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도지사가 오히려 방화범이 되어 불난 집을 더 크게 태우려 하고 있다. 문제를 감추려 하지 말고 각 공기업의 부실 원인부터 철저히 규명하라. 그리고 신청사 건립과 행정복합타운 사업, 중도개발 사업에 들어갈 모든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언론보도 등을 인용해 "도는 향후 통합에 필요한 최소 경비에 대해 영업양수도 전에 중도개발공사 악성 부채 해소 등 최소 200억~3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강원개발공사도 하중도 사업 및 행정복합타운 추진을 위해 2100억원의 출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현재 강원도가 추진하는 강개공과 중도공 통합사업은 그야말로 김진태 도정의 근간을 흔들 시한폭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통합이 파산에 임박한 중도개발공사의 사업 실패 원인과 건설적 대안을 찾겠다는 것인지 최대 역점 사업인 '도 신청사의 행정복합타운' 추진을 위해 억지로 강개공 재무를 정상화시켜 사업 대출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강원도는 알펜시아 조성 부실 사업으로 천문학적 피해를 안겨준 강원개발공사에 대해 단 한번도 책임을 묻거나 사업 실패의 원인을 규명해 본 적이 없다. 이런 부실기업에 파산에 처한 중도개발공사를 떠맡기고 두 기관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라며 "신청사 건립부터 행정복합타운 사업, 중도개발 사업까지 투입되는 모든 비용을 정리하고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