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겨울에 '바싹 마른' 동해안…대형산불 예방 '비상'

지난 5일 오전 11시 50분쯤 강릉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출동한 소방대원 등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소방서 제공

강원 동해안 지역에 건조한 날씨와 함께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해당 지자체 등 관련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50분쯤 강릉시 연곡면 유등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산불로 확대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와 진화차 등 장비 42대와 인력 130여 명을 투입해 오후 1시 12분쯤 완전 진화했다. 이날 화재로 임야 0.2ha가 소실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4일 낮 12시 21분쯤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인근 야산에 불이 나 출동한 산림당국 등에 의해 29분 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잇따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 낮 12시 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인근 야산에 불이 나 출동한 산림당국 등에 의해 29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제공

6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6개 시·군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건조경보로 격상됐다. 특히 올 겨울 동해안 지역에는 눈·비도 거의 내리지 않아 평년 강수량에도 못 미치는데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인근 야산에 쌓여 있는 낙엽들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스럭거리며 부서질 정도로 메말라 있다. 여기에 간간히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며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당초 계획보다 2주 이상 앞당긴 지난 달 13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에 산불방지센터 상황실은 24시간 체제로 전환했으며, 영동지역에는 3400ℓ급 중형을 포함한 진화용 헬기 8대를 전진 배치됐다.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며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릉시도 산불 예방을 위해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한 달 앞당겨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예방진화대(120명) 및 산불감시원(140명)을 조기 선발해 산림연접지 등 산불취약지역에 우선 투입했다. 이와 함께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산림인접지 100m 내 지역에서의 농산폐기물, 쓰레기소각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19개소에 설치된 무인감시카메라와 드론을 활용한 산불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진화임차헬기 1대와 진화차 27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봄철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입산자 실화와 농산 폐기물 소각 등에 의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로 산불 없는 강릉시 만들기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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