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됐다고 생각했을 적에 그러면 과연 국민의힘이 그 사람을 쉽게 이길 수 있느냐. 난 그렇게 보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밝힌 뒤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 집착해서 있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보수 결집',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등에 천착하다가 수도권에서 참패했던 전례를 거론하며 "서울 강남3구, 경기도의 경우 고소득층 사는 지역에만 집중한 전략을 가지고는 선거를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국민의힘 사람들은 남을 비방을 해서 내가 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좀 버려야 된다"며 "대국민을 상대로 해서 대화를 좀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아직도 그러한 변화를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자신과 회동을 가졌던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서는 "비교적 신선하고 젊고 소위 시대 흐름을 따를 줄 아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즉각 반대한 데 대해 "다들 그냥 그게 무서워가지고서 딴 데 가서 어물어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국회에 들어가서 진두지휘 하다시피 했다는 것이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