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적하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현지 시간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 '알리예 파루사' 내 건물 1층 로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 장치가 터지면서 무장조직 지도자 아르멘 사르키샨(46)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아파트 경비원 등 3명이 다쳤다.
사르키샨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사망했다. 앞서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그가 중태에 빠졌으며 의료진이 다리 일부를 절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부상자들도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르키샨은 러시아를 돕는 의용대 중 하나인 '아르바트'를 창설했고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한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사르키샨이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들어선 순간 폭탄이 터졌다. 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할 때 폭발이 일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조종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폭발이 사전에 준비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조사 중이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크렘린궁에서 약 12㎞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들도 다수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폭발 사건 장소 및 인근 지역, 특히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