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어 울릉분지에도 50억 배럴 석유·가스전 가능성?

엑트지오, 울릉분지 인근에 최대 51억 7천만 배럴 매장 보고서
이철우 경북지사 "대왕고래 이어 마귀상어 예산 반드시 포함돼야"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 한국석유공사 제공

최대 140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항 앞바다에 이어 울릉도 인근에도 50억 배럴이 넘는 규모의 석유·가스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이곳에는 최소 6억 8천만 배럴에서 최대 51억 7천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엑트지오는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해당 유망구조에 'Goblin shark(마귀상어)' 등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의 일환으로 동해 울릉분지에 대해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단계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 포항해경 제공

석유공사는 향후 해당 용역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 등 검증 과정을 진행해 구체적인 매장량과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포항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추탐사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를 이용해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벌여왔고, 이르면 부산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전문 분석업체로 보내 석유나 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상북도 제공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마귀상어 프로젝트'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파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하며, 정부 1회 추경에서 반드시 관련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그동안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영일만 일원에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한 석유와 가스를 처리할 플랜트를 건설하고, LNG 터미널과 수소 산업 인프라 등 영일만을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만들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방이 주도하는 산유국 실현을 위해 '에너지 투자 펀드'를 만들어 민간투자에 마중물을 제공하고 석유공사와 힘을 합쳐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기도 했다.
 
이철우 지사는 "대왕고래에 이어 마귀상어까지 대규모 가스 유망구조가 발견된 만큼 정부의 추경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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