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조롱' 트렌스젠더 배우, 사과했지만…"인종차별 NO"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AP-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한국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조롱해 뭇매를 맞자 결국 사과했다.
 
가스콘은 2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과거 일부 종교, 성적 지향, 인종 등을 비하한 글을 쓴 것과 관련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가스콘은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라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3일 열리는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가스콘은 논란이 된 게시물과 관련해 "게시물 중 일부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나는 재판도 없이, 스스로를 변호할 선택권도 없이 심판받고, 단죄받고, 희생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에 맞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스콘은 지난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흑인 배우 다니엘 컬루야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오스카는 점점 독립영화 시상식처럼 변해가고 있다"라며 "내가 아프리카-한국 축제나 흑인 인권(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3·8 여성대회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추악한 갈라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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