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셋째 날인 27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이 증가하고 폭설까지 겹치면서 교통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눈길로 미끄러워진 도로 위에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속도로 차량 통행은 28일 새벽 1시쯤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하면 부산까지 5시간 30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광주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20분, 대전 1시간 40분이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에서 천안휴게소 부근 17km 구간, 옥산분기점부근에서 옥산 부근 7km 구간, 청주에서 남이분기점 5km 구간, 남청주 부근에서 죽암휴게소 부근 6km 구간은 차량 운행 증가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팔탄분기점에서 화성휴게소 부근 5km 구간과 서평택 부근에서 서해대교 8km 구간 역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충남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그치는 곳이 있겠으나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가 유입되며 밤 사이 다시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에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원주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도로와 승용차, SUV 차량 등이 부딪히는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2시 50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 나들목~천안 분기점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해 30여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귀성길 교통 정체는 다음날까지 지속돼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에 해소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총 484만 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대비 60만대 증가한 이동량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9만 대의 차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