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불법체류 중국인 '구속'

경찰, 살인 혐의로 조사

제주서부경찰서. 고상현 기자

전 연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해한 불법체류 중국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불법체류 중국인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법원은 A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인 23일 오전 2시 사이 제주시 연동 주택에서 불법체류 중국인 30대 여성 B씨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 연인인 B씨와 함께 사건 당일인 22일 저녁 제주시 한 식당에서 밥을 함께 먹고 B씨가 사는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마구 때렸다. 
 
이웃들은 경찰에 "몇 시간 동안 여자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나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그 옆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인 23일 오후 B씨가 일어나지 않자, 한국인 지인을 통해 대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B씨 시신에 대해 부검을 진행한 결과 B씨는 뇌출혈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극물 검사도 의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싸움하다 우발적으로 폭행했지만 살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전후 상황 등을 고려해 A씨를 살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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