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이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숙박업소와 골프장, 면세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제주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제주에 온 관광객은 68만 230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8만 2031명보다 12.8% 줄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1만 1253명에서 올해는 15.6%나 급감한 60만 645명에 그쳤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이 8만 165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만 1048명)보다 14.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내국인 감소세는 제주 관광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는 12.3 내란사태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항공 수요까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제주관광협회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제주 입도 관광객은 20만 6천여 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방문객 22만 7805명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27일을 임시휴일로 지정했는데도 관광객이 줄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과 숙박업소, 골프장 등 제주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우선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까지 매출이 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23년(26억 원)에 비해선 60% 가까이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539억 원, 2023년 384억 원, 2024년 331억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정면세점(제주공항, 제주항)의 매출 역시 2022년 6585억 원, 2023년 5384억 원, 2024년 4636억 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시내면세점 사정도 비슷한데 A면세점의 경우 올들어 24일간 일평균 매출액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골프장과 숙박업소 사정도 비슷하다.
제주관광협회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의 골프장 예약률이 46%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시 4곳과 서귀포시 4곳의 골프장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숙박업소의 평균 예약률도 50%에 그쳤는데 그나마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70~80%를 보였지만 중저가형 관광호텔의 경우는 예약률이 40%대에 불과했다고 관광협회는 전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고 지역 경제까지 어려워지고 있다"며 "관광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