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의 무료함을 달래는 데 스포츠 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6~9일의 마라톤 연휴 기간, 스포츠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스포츠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씨름, 축구, 배구, 농구,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국내·외 빅 매치가 예고돼 있다.
민족 명절에 가장 주목받는 전통 스포츠인 씨름 대회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 펼쳐진다. 충남 태안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태안 설날 장사씨름대회'의 백두급(140㎏ 이하)에서는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2년 만에 설날 대회 장사 탈환에 나선다.
2023년 대학교 2학년 시절 천하장사에 등극한 김민재는 2024시즌 장사 6회를 싹쓸이하는 등 백두급 최강자로 불린다. 그러나 지난해 설날 대회에서는 2002년생 동갑내기 최성민(태안군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김민재가 올해 설날 자존심을 회복할지 씨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축구 경기도 연휴 기간 국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올버햄튼), 이재성(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들의 맹활약이 예고돼 있다.
손흥민은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이어서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또 31일 오전 5시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FFA) 유로파 리그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팀의 16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이강인은 26일 랭스와 프랑스 리그1 경기에 출전한 뒤 독일 원정을 떠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른다. PSG는 현재 3승 1무 3패로 22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는 25일 오후 11시 30분 프라이부르크와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를 치른 후 30일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와 챔피언스 리그 최종 경기에 출전한다. 황희찬은 26일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 나서고, 이재성은 25일 슈투트가르트와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다.
겨울 스포츠인 농구, 배구 종목의 국내 경기도 설 연휴 기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날인 29일 프로배구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이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모두 승리했으나 안방에서 대한항공의 대반격이 기대된다. 이에 앞선 26일에는 여자부 정관장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13연승에 도전한다. 25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1위 흥국생명, 2위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프로농구는 25일 선두인 서울 SK가 부산 KCC(7위)를 상대로 11연승에 도전한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25일에 창원 LG와, 다음날 수원 kt와 경기를 벌인다. SK와 4.5경기 차 격차가 좁혀질지 등이 관건이다.
골프도 연휴 기간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0일(현지 시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로 막을 올린다.
개막전에는 여자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유해란을 비롯 양희영, 김아림, 고진영 등 국내 선수들도 총상금 200만 달러를 놓고 경쟁한다.
이밖에 프로당구 여자부 결승전이 29일 오후 9시 30분 열린다. 남자부 결승전은 30일 오후 9시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