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정우성, "허감독의 사랑 방식 힘들어"

정우성, 제작발표회에서 허감독과의 첫 작업 소감 밝혀

호우시절
''호우시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허진호 감독과 정우성이 그동안 비껴갔던 작업 기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허진호 감독은 8일 오전 11시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메가박스에서 열린 ''호우시절''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과는 오래된 인연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감독은 "데뷔작 때부터 같이 작품 할 기회가 있었던 배우였다. 하지만 계속 어긋나다 ''호우시절''에서 만났다. 마치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란 영화 제목처럼 좋은 때 다시 만나 작업하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정우성은 "''봄날은 간다''에서 호흡을 맞출 뻔 했다가 잘 안 돼 아쉬워했던 게 기억난다"며 허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정우성은 "기회가 어긋났지만 그렇다고 서로 조바심을 갖지는 않았다. 시간을 두고 서로를 관찰했고 허감독도 인내심을 갖고 나에게 계속 손을 내밀어줬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이어 허감독과의 작업이 늦어진 이유로 허감독 특유의 섬세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여러 번 받았는데 늘 망설였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과연 내가 이 물결처럼 잔잔하게 파고드는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일상적이면서도 어떤 불꽃이 튀는 느낌이 전해졌다.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고 이제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도 됐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정우성 "허감독과의 사랑 쉽지 않았다"

정작 허감독과 작업을 해본 소감은 어떨까? 정우성은 "허감독의 사랑 방식이 이리 힘든지 몰랐다"며 "인내심이 많이 요구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주로 커트수가 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허감독의 작업 방식은 달랐다. 공간에 표류하고 있는, 어쩌면 보이지 않는 그런 주인공의 감정을 잡아냈고 또 영화 속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뭐든 길어졌다"며 "덕분에 롱테이크의 미덕을 깨달았다"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허감독도 정우성과의 첫 작업 소감을 전했다. 허감독은 "우선 기뻤다"고 말문을 연 뒤 특이점을 언급했다. "본인이 연출욕심이 있어서인지 현장에서 감독과 다른 자신만의 의견을 내놓곤 했다. 때로 내 생각보다 좋을 때는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웃음). 몇몇 장면은 정우성의 연출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호우시절''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눈을 맞추게 된 고원원은 메이킹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청순한 이미지로 눈길을 모았다.고원원은 ''''10대 시절 연기를 처음 하면서 청순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1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새로운 관객들에게 똑같은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새롭다''''며 취재진의 반응에 흥미를 보였다.

◈ 청순한 중국배우 고원원 "허감독 팬이에요"

고원원은 또한 허진호 감독의 팬임을 자처하며 이번 작업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실제로 그녀는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봄날은 간다''등을 봤고 영화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때문인지 그녀는 진심으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호우시절''''은 미국 유학시절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던 동하(정우성)와 메이(고원원)가 시간이 지난 훗날 중국에서 우연히 재회, 서로의 감정을 재확인하며 놓쳤던 사랑을 잡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영화. 허감독 영화 속 남녀주인공 사상 처음으로 사랑을 이루는 커플이다.

◈ 허진호 감독 "사랑의 타이밍에 관한 영화"

허감독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이번에는 사랑이 이뤄지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본 감독의 친구인 방송인 손범수가 ''''혹시 결혼과 출산의 영향이냐고 짓궂게 묻자 허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애가 태어난 지 한 6개월 됐는데 좋다. 세상에 이런 행복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비단 개인적인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우시절''''은 중국 청두에서 올로케한 영화로 제목 호우시절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구절에서 따왔다. 허감독은 ''''사랑에 있어 두 남녀가 언제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호우시절''''은 사랑의 타이밍에 관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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