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특급 조엘 카굴랑안이 수원에 상륙했다. 그의 풀네임은 조엘 디오마르 카굴랑안(Joel Diomar Cagulangan). 프로농구 수원 KT 동료들은 그를 JD로 줄여 부른다.
카굴랑안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KBL 데뷔전을 치렀다. 전날 입국해 바로 경기에 나섰다. 팀은 졌지만 카굴랑안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그는 22분 동안 7점 9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농구 팬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즌 세 번째 경기였던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는 29분 동안 출전해 15점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고 3점슛 3개를 곁들였다.
카굴랑안의 공식 신장은 172cm다. 농구 선수로서 작지만 강하다. 안정되면서도 화려한 드리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두루 갖췄다.
송영진 KT 감독은 "우리가 필요로 했던 포지션이고 필요로 했던 스타일"이라며 키가 작아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굴랑안이 터프하고 수비를 악착같이 하기 때문에 지금은 만족스럽다. 허훈과 공존, 레이션 해먼즈와 호흡을 맞춰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JD는 팀 동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2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74-65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윤기는 "작년에 연습경기를 한 번 치른 적이 있다. 정말 잘하더라. 플로터로 거의 모든 득점을 했다"고 말했다.
하윤기는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어시스트를 정말 잘해서 동료들을 잘 살려준다. 슛도 좋다. 하루 훈련하고 맞춰볼 시간 없이 바로 경기에 나왔는데 그날 어시스트 9개를 했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문성곤은 "특유의 필리핀 스타일로 농구를 한다"며 "깜짝 놀랄만한 패스를 많이 보여준다. 감탄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문성곤은 "항상 팀에서 고민했던 부분이 허훈의 백업이었다. 볼 핸들러 가드가 한 명 더 생긴 게 좋고 너무너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카굴랑안은 22일 삼성과 경기에서 KBL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를 경험했다. 15분 동안 출전해 4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