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24' 넉 달 만에 천만 돌파…AI 취업도우미 효과 톡톡

기존 워크넷 등 각종 정부 고용서비스 한 곳에 모은 '고용24'
각종 고용·채용서비스 소요시간 절반 가까이 단축
AI 기반 고용·채용 지원 서비스 눈에 띄어

고용24 홈페이지 캡처고용24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운영하던 각종 고용 관련 민원창구를 하나로 묶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24'가 출범 4개월 만에 천만 회원을 돌파했다.

21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23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고용24'가 올해 1월 15일 기준 개인 누적회원이 1천만 6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구직을 희망하는 개인회원 외에도, 채용하려는 기업회원 역시 매월 약 10만 곳씩 가입해 누적 회원 40만 9천 개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매일 104만여 명이 고용 24를 통해 각종 온라인 고용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나라 15세 이상 경제 활동인구가 약 2948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경활인구 3명 중 1명 꼴로 고용24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고용24'는 그동안 정부가 제공하는 여러 고용서비스 사이트를 바쁘게 오갈 것 없이 한 곳에서 서비스를 신청·조회할 수 있도록, 워크넷(취업알선), 고용보험(실업급여·장려금), 직업훈련포털(직업훈련) 등 9개의 플랫폼을 합친 온라인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이다.

그동안 일자리를 한 번 구하려고 해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녀야 하는데다 종이 서식을 그대로 인터넷에 '복붙'한 듯한 복잡한 이용법 때문에 사용하기 쉽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취업24' 한 곳에서 각종 고용서비스의 신청·신고·조회 등을 할 수 있고, 구직자의 학력‧자격‧경력을 디지털 이력서로 간편히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노동부는 단순히 여러 사이트들의 정보를 합친 수준을 넘어 이렇게 모은 정보들을 연계해 AI(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고용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노동부 입장에서도 자동심사, RPA(로봇자동화) 등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고용24' 개통 이전과 비교해 보면 구직자들이 고용서비스를 사용할 때 걸리는 시간부터 대폭 줄었다.

개인의 경우 실업급여, 내일배움카드발급, 국민취업지원 등 서비스의 신청→처리까지 7일(2022년) 걸렸는데, '고용24'가 개통한 지난해에는 3.6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채용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도 장려금 추천, 첨부서류 자동 연계, 사전심사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3종 주요 기업지원금의 온라인 신청 건수는 약 1.5배 증가했고, 지원 요건이 복잡한 고용지원금들의 민원처리 소요시간도 같은 기간 16.1일에서 11.3일로 약 30% 단축됐다.

특히 AI기반 개인 맞춤형 진로·경력설계 서비스(잡케어) 이용 건수는 2023년(1월~11월) 4만 5914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 9370건으로 5배 늘 정도로 인기 서비스가 됐다.

특히 AI 잡케어 서비스 중에서도 AI 일자리 매칭을 통해 추천받은 업종에 실제 취업까지 성공한 사례는 같은 기간 7만 631명에서 8만 8295명으로 25% 늘었다.

노동부는 AI가 '고용24' 이용자의 연령‧특성·구직환경을 분석해 이용자 특성별 맞춤형 일자리를 추천하고, 추천한 이유까지 제시해주고, 일경험이 없거나 경력이 부족해도 AI 잡케어를 통해 진로탐색‧경력설계가 가능하도록 자가진단도 기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AI 잡케어를 이용해 취업컨설팅을 지원하는 직원에게는 구직자 특성 등을 분석해 '6개월 내 취업확률'까지 제공해 심층상담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대로 기업에게도 AI가 취업자 중 추천인재의 이력서‧자기소개서 요약 정보를 한번에 제공하고, 추천하는 이유도 제시해준다. 또 구인공고나 임금 등 구직자 입사지원 조건을 분석해 구인기업의 채용확률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인공고 조건조정, 구인 컨설팅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생성형AI를 활용해 모집분야, 근무조건 등 간단한 구인 조건만 입력하면 AI가 구인공고를 자동으로 작성해주고, 중복공고·금칙어 사용 유무·채용절차법 위반 등도 자동으로 검증해준다.

'고용24' 개인회원들이 주로 사용한 서비스를 살펴보면 취업알선(33.7%), 구직급여(16.5%), 직업심리검사(9.9%), 국민내일배움카드(9.9%) 순으로 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았다.

개인회원의 면면을 보면 10~20대(25.9%)와 30대(23.7%)를 합친 30대 이하가 절반에 가까웠지만, 40대(19.8%), 50대(18.0%), 60세 이상(12.6%)도 골고루 가입했다.

기업회원은 제조업(28.9%), 보건복지(18.9%), 도소매(12.6%) 산업 순으로 가입자가 많았는데 취업알선(49.1%)과 외국인 채용(27.9%)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노동부는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구직자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와 직업훈련 추천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신속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채용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이력서 도입, AI 상담챗봇 등 더 많은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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