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독감에…의협, 산하 감염병대응委 꾸려

종전 '코로나19 전문대책위원회' 확대 재편성…"모든 감염병 대응"
보건의료단체 전문성 부각…초대 위원장에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의 역대급 유행 등 각종 호흡기감염병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일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감염병대응위원회'를 꾸려 즉각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호흡기감염병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감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의료대란 사태'가 해를 넘겨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 전문가단체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산하 대응기구를 구성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3년여 간 지속된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도 협회 내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가 존재했으나,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정 감염병만을 타깃팅한 전문위라는 한계점이 있었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17일 개최된 의료계 신년 하례회에서 '모든 감염병에 대한 대응'이 가능토록 해당 위원회를 확대 재편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당일 행사에서 김택우 의협 회장은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며 "의협은 감염병대응위를 구성·운영해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까지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으로 국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보건의료 정책을 선도하며 의료전문가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김 회장의 방침과 상통하는 행보로 보인다.
 
감염병대응위원회를 이끌 초대 위원장으로는 감염내과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교수가 임명됐다.

의협은 의료계 내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전문가 자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개인 위생에 더욱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요청하며,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인근 의료기관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독감 의심환자는 전국 의원급 외래환자 1천 명당 86.1명으로, 당국이 설정한 2024~2025절기 유행기준(1천 명당 8.6명)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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