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회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2026~2035년)을 수립 중인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용하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10차 대토론회'에서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수능 서·논술형 평가체제 도입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대입 관련 교육연구원(4명)·입학사정관(4명)·학부모(4명)·교사(6명)·입학처장(4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공개했는데, 응답자들은 객관성·공정성을 현 수능의 장점으로 봤지만 낮은 변별력, 1년에 단 한 번의 응시 기회, 미래 사회 역량 평가의 어려움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교사(506명)·학부모(509명)·고등학생(5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모든 집단은 '새로운 전형의 필요성'에 대한 점수를 묻자 평균 3.8점(1~5점)을 줬다. 이는 현행 대입 전형의 타당성 점수(3.3~3.4점)를 웃도는 수치다.
이날 대토론회에 앞서 열린 국교위 제42차 회의에서도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 5백명으로 이뤄진 국교위 국민참여위원의 60%가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 부분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국교위는 전했다.
지은림 경희대 학무부총장은 "고교 내신에도 논·서술형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며 "정답을 찾아야 하는 선택형 평가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수행평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교위는 이달에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초안을 내고 3월에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자문 기구인 전문위위원회가 파행 운영되고, 새로 구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