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적부심 심문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은 16일 오후부터 "우리가 윤석열"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로 떠들썩했다. 집회는 체포적부심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중앙지법으로 향하는 1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지자들은 심사 시작 시간 수시간 전부터 집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정곡빌딩 서관 앞에서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우리가 윤석열' 등 구호를 외쳤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이어 중앙지법 앞을 찾았다는 지지자 양모(76)씨는 "오후 5시에 적부심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이 자리를 지켰다"며 "어제 한남동 집회에 비하면 10분의 1도 모이지 않았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라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법원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발언대에 오른 지지자는 "우리의 세를 보이고 중앙지법을 압박해야 한다"며 "오늘 아침부터 서부지법으로 가야한다, 중앙지법으로 가야한다는 분탕질이 벌어지고 있는데 체포적부심사가 열리는 이곳 앞에 단단히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이 건너편 도로에 집결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오후 2시 30분쯤 정곡빌딩 서관 맞은편 도로에서 "윤석열 밟고, 내란수괴 밟고"라는 내용의 노래가 들리자 지지자들이 "우리가 더 숫자가 많다. 시끄러워"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전날 오후 6시쯤 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체포적부심은 수사기관의 체포가 적법한지 법원이 따져 부당한 경우 석방하는 제도다.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불법, 무효라고 주장해왔던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이번에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게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체포적부심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