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와 2위가 빠졌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다. 피드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번갈아 치른 뒤 상위 65명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불참한다. 셰플러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했고, 쇼플리는 지난 14일 불참을 알렸다.
1년 넘게 우승 소식이 없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우승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한국 선수의 마지막 우승은 1년 3개월 전인 2023년 10월이다. 당시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우승은 나오지 않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는 임성재와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이 출전한다.
임성재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계랭킹 19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임성재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7위 윈덤 클라크, 12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전부다. 개막전 더 센트리 단독 3위를 기록하는 등 2025년 출발도 좋다. 임성재는 소니오픈을 건너뛰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PGA 투어의 파워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임성재의 마지막 우승은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3년 3개월 만에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김주형도 파워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소니오픈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3라운드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소니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PGA 투어도 김주형의 소니오픈에 대해 "단 한 라운드 부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시우와 이경훈도 우승을 꿈꾼다.
김시우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경험이 있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이경훈은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 2년 연속 우승 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페덱스컵 랭킹 105위로 힘겹게 시드를 지켰다.
특히 이번 대회는 PGA 투어의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소니오픈과 다음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까지 3개 대회에서의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명에게는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권이 주어진다.
임성재와 안병훈, 김시우는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들어 올해 8개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