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2024년 자동차산업동향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 709억 달러를 달성한 2023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률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친환경차 수출을 유지할 수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2023년 대비 45.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친환경차 전반의 수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백13만대로 2년 연속 4백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공장의 차량별 생산량 순위는 아반떼(28.7만대), 트랙스(28.5만대), 코나(24.9만대), 스포티지(21.1만대), 트레일블레이져(20.8만대) 순으로 생산 차량의 67%(278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자동차 해외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 것과 달리 지난해 국내 판매는 2023년 대비 6.5% 감소한163만대(국산 134만, 수입 28만)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가 줄어든 건 소비 심리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보여진다.
다만,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23년 대비 18.2%가 증가한 65만대를 기록하며 신규 판매차량 10대 중 4대는 친환경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3년 대비 32%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친환경차 중 76%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체 국내 판매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30%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차 전환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2024년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 둔화, 전기차 캐즘,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녹록지 않은 한해였지만 정부는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 방안' 추진을 통한 산업활력 향상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성차업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2년 연속으로 수출실적 7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올해다. 트럼프 신행정부 등장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내수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해외 생산 증가,전기차 캐즘, 중국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국내 생산 및 수출 증가율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25년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천58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공급 정상화로 회복세는 지속하겠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같은 날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가격 할인에 비례한 보조금 확대, 청년의 생애 첫 차 보조금 20% 추가 제공 등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산업부 관계자는 "핵심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친환경차 캐즘 대응 △첨단 기술력 강화 △이차전지 생태계 강화 △대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과제들을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