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작…尹측 거센 반발

공수처와 경찰이 윤서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집결해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멘트]
새벽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영장 집행에 1천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희영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조수사본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공조본 인력은 새벽 4시25분쯤 관저 앞에 도착했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인간 띠를 형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막혀 대치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는데요.

공조본 인력은 이들에게 정당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도 대치 상황이 풀리지 않자 공조본은 관저 강제 진입을 시도 중이라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저 주변에서는 밤새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어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한남동 관저 일대에는 경찰 버스 100여 대가 늘어서 교통을 통제 중이고 50여개 기동대 부대가 투입돼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3일에 이뤄졌던 1차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공조본은 경호처의 견고한 저지선에 막혀 관저 건물 진입에는 실패했잖아요. 이번에는 좀 상황이 다릅니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 관계자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1차 체포 시도 불발 이후 경호처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면서 '경호처 지휘부 무력화' 전략을 취해왔는데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스스로 직을 내려놓고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백기투항한 상태 입니다.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요구를 모두 거부하며 결국 체포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이번에 집행을 시도 중입니다.

[앵커]
오늘 체포영장 집행에서 김 차장이 처장 대행을 맡은 경호처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핵심 변수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과 공수처는 어제 경호처와 2차 체포영장 집행 문제를 놓고 회동했습니다.

영장 집행 주체인 공조본과, 이를 막아섰던 경호처의 이례적인 회동이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입장차를 좁히진 못했습니다.

공조본은 회동 후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경호처는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호처가 공표한 입장을 봐서는, 이번 체포 작전도 수월하게 이뤄지기는 어렵겠군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경찰차량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네 그렇게 보여집니다. 관저 정문 진입부터 어려운 상황이 벌써부터 전개되고 있는데, 경찰은 '안전'이 이번 체포영장 집행의 제 1원칙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속전속결로 무리하게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기보다는 2~3일에 걸친 장기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광수단 지휘관 회의에서도 안전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국회의원도 체포가 가능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던 만큼, 적극적인 채증을 통해 경호처에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4인 1조로 이뤄진 수사관들이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대상자를 체포하는 방안도 검토됐는데, 이 방안 현실화를 위해 1천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이번 집행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 관저 내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관저 정문 앞은 대형 버스가 가로로 배치돼 있고 내부에도 경호처 직원들이 버스로 차벽을 추가로 만들어 영장 집행에 대비 중입니다.

관저 밖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는 친윤 시위대가 6천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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