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는 무대, 라이브"…원어스의 근거 있는 자신감[EN:터뷰]

오늘(14일) 스페셜 앨범 '디어엠'으로 컴백한 그룹 원어스. 원어스 공식 페이스북

'우리 이렇게 잘할 수 있는 팀입니다'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몇 년 전 나갔던 엠넷의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시즌 2 소식을 우연히 들었고 "다시 나가봐~"라고 한 스태프의 농담을 듣고 '어?' 했다. '진짜 장난 아니고 나가볼래?'에서 시작해 무대도 재미있을 것 같고,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는 생각에 '참가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두 차례나 '로드 투 킹덤'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 이유다.

2019년 데뷔해 올해 7년 차가 된 그룹 원어스(ONEUS)가 팬들을 위한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왔다.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에서 결승전 생방송에서 선보인 '아이 노우 유 노우'(I KNOW YOU KNOW)를 펑키하고 그루브한 사운드로 편곡한 타이틀곡 'IKUK'를 포함해 신곡 4곡을 담았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의 5인 버전으로 재녹음한 역대 타이틀곡이다. 원어스는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재녹음' 배경을 밝혔다.

이날 저녁 6시에 공개된 스페셜 앨범 '디어엠'(Dear.M)은 타이틀곡 'IKUK'와 끝나지 않을 청춘을 써 내려간 '위 아 영'(We Are Young),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데빌리시 러브'(DEVILISH LOVE), 늘 그 자리에서 함께해 주는 고마운 이를 향한 마음을 그린 '더블유'(W), 메인 보컬 서호가 작사에 참여해 투문(공식 팬덤명)에게 진심을 전하는 팬 송 '루퍼트의 눈물'(Rupert's drop)이 실렸다.

6번 트랙 '발키리'(Valkyrie)부터 17번 트랙 '세임 센트'(Same Scent)까지 12곡은 지금까지 발표한 타이틀곡을 서호·이도·건희·환웅·시온 5인 버전으로 재녹음했다. "멤버 탈퇴 이슈가 있었다"라고 운을 뗀 건희는 "저희가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곡인데 (팬분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시거나, 이 곡을 완전히 사랑해 주시는 데 어려움을 갖기도 하더라. 정말 좋은 곡을 지금의 버전으로 들려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원어스의 스페셜 앨범 '디어엠' 트랙 리스트 이미지. RBW 제공

재녹음은 멤버 탈퇴로 바뀐 파트나 고치고 싶은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건희는 "이런 멤버한테 이런 매력도 있었구나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라며 "다섯 명이서 새롭게 완성시킨 것"을 오는 2월에 열 단독 콘서트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도는 "저희가 확실히, 초반에 비해서 지금 실력이 조금 더 늘었기 때문에 '이때는 이게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했다. (예전엔) 외워서 노래한 게 크다면 (지금은) 감정 몰입이나 가사에 맞는 흐름이 있어서, 모든 곡들이 저희에게는 다 그렇게(성장한 것으로) 느낀 것 같다"라며 "보컬 능력치가 올라간 멤버도 있고 감성이 조금 더 담긴 것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원어스는 6인조로 데뷔했으나, 멤버 레이븐이 2022년 사생활 논란으로 팀을 탈퇴한 바 있다. 당시 한 트위터(X) 계정에 메신저 캡처, 커플 아이템 사진, 본인 집 현관에 찍힌 영상 등을 바탕으로 레이븐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갖고 싶은 고가의 물건을 팬 소통 플랫폼에 캡처해 보내는 것을 반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어스 건희. RBW 제공

타이틀곡 'IKUK'는 지난해 방송한 엠넷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결승전에서 공개한 곡이다. 건희는 "객석 방청이 없고, 모든 분들이 실제로 보지 못한 무대였다. 팬분들이 (이) 곡과 무대를 너무너무 좋아해 주셨고,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 무대를 직접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말 그대로, 팬분들에게 선물하자고 해서 기획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환웅은 이번 편곡 버전을 두고 "댄서분들과 안무로서 좀 더 보여드리는 거에 초점을 맞춘다"라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뱀파이어 저택에서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원어스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이도는 "원어스 느낌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했다. 예전에도 뱀파이어 세계관 콘셉트를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새해에 일찌감치 컴백한 이유는 더 많은 무대를 하고 싶어서다. 건희는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조금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래서 2025년 저희 원어스 첫 무대가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 것 같다.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되게 열심히 준비했다. 빨리 무대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원어스 서호. RBW 제공

한 번만으로도 만만치 않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출연한 소감도 물었다. 서호는 "두 번의 경연하면서 굉장히 얻은 게 많았고 저희에게 도전이기도 했고 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라며 "굉장히 힘들어서 세 번을 하라고 하면 세 번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건희는 "(처음엔) 정말 좋은 무대 보여드리자는 게 목표였다면 '에이스 오브 에이스' 준비하면서는 '진짜 우승해 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목표를 가졌다는 게, 실력적으로 자신 있다는 거, 발전했구나 싶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데서 무대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감사했다. 피드백해 주시고 보아주신다는 것이 되게 감사했다"라고 강조했다.

환웅은 "경연하면서 느낀 게 계속해서 활동을 쉬지 않고 달려왔고 이렇게 많은 앨범을 냈지만 여전히 음악과 무대에 대한 갈증이 확실히 있구나 하는 걸 경험했다. 이 직업을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전투력과 의지가 불타는 감정을 느껴서 오히려 앞으로 성장할 기회가 있겠다,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원어스 시온. RBW 제공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자, 서호는 환웅이 첫 에이스를 맡았던 엔시티 127(NCT 127)의 '영웅'(英雄; Kick It)을 꼽았다. 서호는 "커버 곡으로 디벨롭(발전)하고 많은 것을 추가하다 보니까 확실히 예전에 (경연에) 나갔던 기억이 많이 났다"라며 "에이스라는 제도가 처음 도입되다 보니까 에이스한테 너무 초점이 가게 되면 다른 멤버들이 잘 안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되게 많이 했다. 그래서 '영웅'이라는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많은 시청자의 관심 속에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고 피드백도 받았다는 원어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반응은 무엇일까. 건희는 "'원어스는 역시 원어스다' 하는 말이었다. (그게) 저희 데뷔할 때 목표였다. 어떤 팀이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저렇게 말이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진짜 원어스다운 팀이다' 하는 게 당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어스 무대를 보면 느껴지는 게 많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 '역시 잘한다' '역시 멋있다' '역시 원어스는 원어스답게 그걸 해낸다'라는 느낌으로. 데뷔할 때 우리 꿈이자 목표였는데, 우리가 정말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고 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되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원어스 이도. RBW 제공

원어스 무대는 어떤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 이도는 "라이브와 퍼포먼스에 자신 있었지만 (과거엔) 능숙함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인제) 여유가 생겨서 원어스다운 무대를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시온은 "2차 경연(주제)이 '아이덴티티'(정체성)였다"라며 "당시 '반박불가'(No diggity)라는 노래를 했다. 저는 경력직은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무대 경험이 있기도 했고. '반박불가' 무대 댓글 가장 많았던 게 '아, 진짜 원어스의 아이덴티티는 무대다, 라이브다'였다. 우리가 잘하는 강점, 앞으로도 이렇게 무대 보여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 번째 월드 투어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로 다양한 도시를 누빈 원어스는 오는 2월 1~2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대망의 마지막 공연을 연다. 건희는 "이 투어로 일본, 유럽, 미국, 말레이시아에 갔고 처음 가 보는 나라도 많았다. 일본에서 앙코르, 서울에서 파이널을 하게 됐다"라며 "각 나라에 계신 팬분들을 위해 스페셜 스테이지를 준비한다. 매번 세트 리스트를 바꾸면서 (팬들)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원어스 환웅. RBW 제공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고도 귀띔했다. 환웅은 "'로드 투 킹덤'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게 있다. 저희 5명이 다 에이스라고 생각할 만큼 너무너무 각자 매력이 뚜렷하고 잘하는 게 있다는 걸 저희도 알고 팬분들도 아신다. 그런 매력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열렬히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이 든다. 팬분들도, 저희도 아이돌 생활을 하며 한 번쯤 꿈꿔왔을 무대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재입덕할 좋은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자부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9년 데뷔한 원어스는 6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정말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팀이구나"라고 한 건희는 "저희 정체성은 무대다. 라이브를 고집하면서 고난도 퍼포먼스하고, 다채롭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환웅도 "더욱더 도전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그런 멤버들의 마인드가 음악이나 앨범에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원어스는 아직 국방의 의무를 마치지 않은 멤버들이 있어서 군 공백기를 앞뒀다. 1996년생인 구호는 "나라의 부름을 받은 나이인데 당연히 부르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할 준비가 돼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잘하고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건희는 "저희는 재계약도 그렇고 입대 후 활동 방향성도 그렇고 원어스라는 팀을 지키기 위한 방향이 될 것"이라며 "혹시 (팬분들이) 걱정하신다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팬분들을 항상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다"(건희)라고 한 원어스의 스페셜 앨범 '디어엠'은 오늘(14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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