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3선 실패' 유승민, 韓 체육회장 당선…417표 vs 379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43)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및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됐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기흥 현 회장의 3연임은 무산됐다.

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417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379표를 얻은 이 회장을 제쳤다. 이날 전체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4년 동안 한국 체육을 이끌 유 회장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됐다. 대한탁구협회장과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해 현장과 스포츠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체육인들의 바람이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체육회를 이끌어왔지만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 점검단은 이 회장을 비롯해  업무 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이유로 이 회장의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유 회장은 경기인 출신의 현장 경험 등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체육계 혁신을 전면에 세웠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를 바라는 체육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216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120표로 뒤를 이었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이 59표,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이 15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였다.

당선증을 받은 유 회장은 "기분이 좋다기보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함께 선거에 나선 5명 후보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동거동락한 '위드유 캠프'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체육계에 너무 많은 현안이 있어 해결하기에는 혼자는 불가능하다"면서 "함께 힘을 모았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면서 "체육인의 자긍심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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