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업무를 진행할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선운위)를 구성한다.
축구협회는 1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를 긴급 소집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운위를 이달 중 구성하고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 업무에 착수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선운위가 지난 10일 전원 사퇴함에 따라 위원회 재구성 및 회장 선거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재적이사 23명 중 16명이 현장 및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진행됐다.
당초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선거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잠정 연기됐다. 선거 하루 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지난달 30일 선거운영위가 선거인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규정보다 21명 부족하게 구성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위원들의 구성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위원들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선거운영위원은 규정상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성은 물론 대중적인 잣대에서의 공정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계의 참여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되도록 법조, 언론, 학계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을 위촉하기로 했다.
이달 말은 설날 연휴가 있는 가운데 협회는 관련단체의 추천을 받아 1월 말까지 선운위를 구성하면 해당 선운위는 2월 초 이사회를 통해 선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선거 일정은 추후 선운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장 선거의 위탁 진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정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중앙선관위에 위탁 진행되는 경우에도 축구협회가 진행해야 하는 고유한 선거 업무가 있어 자체 선운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1월 정기 대의원총회를 오는 22일 서면결의로 개최하기로 이날 이사회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