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덮친 거대한 산불이 1주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1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사망자가 24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실종자도 많고 아직 수색조차 하지 못한 곳들이 많아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LA지역 대여섯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현재 3군데에서 여전히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팰리세이드 지역은 현재 14%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이튼 지역의 진화율은 33%를 기록하고 있다. 허스트 지역은 89%가 진화됐다.
문제는 이번주 초에 다시 해당 지역에 강풍이 예고되면서 소방당국의 진화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부터 15일 정오까지 최대 70mph(시속 112km)의 돌풍이 예상되며, 이는 폭발적인 화재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속도이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면적은 샌프란시스코(121.4㎢)보다 넓은 약 160㎢에 이른다. 화재로 전소된 주택도 1만2000채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만명 이상이 대피행렬에 몸을 실었다.
경제적 피해도 현재 1500억달러(약 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날이 갈수록 피해 규모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진화작업에 수감자들을 대거 동원하고 바닷물을 퍼나르는 등 말그대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한편 당국이 이번 산불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이번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지역의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산불이 시작된 지점과 새해 첫날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한 지점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화재에서 남아있던 불씨가 강풍을 만나 일주일 안에 재점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방화 또는 전선의 합선 등으로 인한 산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