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도 올겨울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병원마다 연일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이비인후과.
오전 8시쯤부터 환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20명이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
대기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의 발길은 내내 이어졌다.
어린 아이부터 고령에 이르기까지 환자 연령대는 다양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열과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38·여)씨는 "최근 기침을 하던 아이가 어젯밤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증세가 심해졌다"며 "검사 결과 독감이었다"고 말했다.
올겨울 독감은 대유행 수준이다.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올해 1주차(12월 29일~1월 4일) 99.8명(1천명 당)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2.2명)보다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충북지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주차 5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1.8명)을 웃돌고, 52주차(12월 22~28일) 11.2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도내 입원환자 역시 1주차 90명으로, 지난해(28명) 수치를 크게 넘어섰다.
충북도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올겨울 독감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독감 대유행에 따른 예방 수칙 준수 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장례식장과 화장장은 포화 상태다. 장례업계는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 환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주 유일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오는 15일까지 화장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목련공원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화장 예약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예비까지 포함해 현재 26기의 화장시설을 모두 운영하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장례 절차 역시 지연되고 있다.
지역 장례식장이 연일 만실인 탓에 제때 빈소를 차리지 못하는 유족들이 생기고 있다.
또 화장장 예약이 되지 않아 사일장까지 치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 유족은 "화장장 예약이 모두 차 장례를 하루 연장해 사일장을 치렀다"며 "최근 부쩍 장례식장 빈소를 찾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