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수뇌부에서 잇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왔다.
마이크 밴스 미 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밴스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종료 직전 협상이 타결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예상 시점은 "아마도 (바이든의 임기) 마지막 날이나 그 전날쯤(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하마스 쪽을 강하게 압박한 덕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밴스 당선인은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와 관계없이 (타결된다면) 하마스에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그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가'에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마지막 부대들과 지도부까지 완벽히 제압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가자지구의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한 "매우 공격적인 제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의 당사자인 하마스를 향해 자신의 취임일인 1월 20일까지 이스라엘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밴스의 이런 발언들이 보도되기 직전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소 신중한 태도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가 여전히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거기에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기습 공격하면서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풀려나거나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아직 100명가량이 억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