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1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이 팽팽하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금통위를 열어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 업종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분석이 갈린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3연속으로 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려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한다.
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한 이후 12·3 내란사태로 극도의 정치적 혼란이 빚어지면서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다. 여기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연말 내수 경기는 더 악화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6개월 전 전망 당시보다 0.4%포인트(p)나 낮췄지만, 다음 전망 때(2월)는 이보다 밑돌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문제는 지속되는 고환율이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더 강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힘도 거세진다.
금통위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 1400원대 후반 고환율이 꺾이지 않는 것은 한은이 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할 요인이 된다.
앞서 한은은 고환율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말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1월 물가 상승률이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된 2월 금통위까지 추가 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시장 예측이 1월 인하 예측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주식시장 회복세도 추세적인 것이 확인되면 2월에는 인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