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신 대통령경호처 가족부장에게 오는 14일까지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경찰 특수단)은 김 부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오는 1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특수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은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과 함께 경호처 내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목된 인사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호처 내에) 김건희 여사·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라인들이 있다. 일종의 패밀리인데,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이라며 "이들이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고, 앞장서서 독려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이 피의자로 추가 입건되며 경찰이 입건한 경호처 지휘부는 총 5명이 됐다. 앞서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을 조사한 상태다.
박종준 전 처장은 지난 10일 경찰의 3차 요구 끝에 출석해 오전부터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전날에도 약 14시간 3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을 상세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경찰 특수단은 박종준 전 처장의 휴대폰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전후로 경호처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경찰의 2차 출석 요구에 전날 응해 9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본부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차장은 전날 오전 10시까지 국수본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불응했다.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만큼 체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은 김 차장과 마찬가지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선 13일 오전 10시까지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3차 요구서를 보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