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최근 산하 동물위생시험소 내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에 100홀 이상 규모의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단계적으로 전국대회 유치 등이 가능한 대규모 도민 여가.문화 시설로 조성한다는 구상인데, 벌써부터 충분한 사전 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일원에 위치한 동물위생시험소 내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전체 23만 천여㎡ 중 17만 5천여㎡)에 100홀 이상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올해까지 6만㎡ 가량의 목초지에 36홀의 골프장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고, 축산시험장 이전이 완료되는 2027년에는 100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최근 저렴한 비용 등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에 대한 대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축산시험장 부지의 경우 교통 접근성 등도 좋아 전국대회 유치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파크골프장의 대다수가 하천변에 조성돼 범람 등으로 겪고 있는 관리의 어려움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유지를 활용하면 조성에 드는 예산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충남은 2026년까지 청양에 108홀 규모의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을, 대구 군위는 전국 최대 규모인 180홀의 천연잔디 파크골프장 건립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넓은 초지 등을 활용해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를 찾았던 협회 관계자들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청 안팎에서는 충분한 사전 검토와 내실 있는 추진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청주에는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파크골프장만 무려 6개소, 162홀에 달한다.
또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는 당초 도립아트센터나 반값아파트 건립 등이 검토될 정도로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욱이 축산시험장은 아직까지 이전 방침만 세워졌을 뿐, 이전 대상지나 일정 등 구체적인 이전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지역의 한 체육계 인사는 "향후 충북도 예산으로 운영되는 도립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면 수요와 경제성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다양한 형태의 도민 의견을 청취해 구상 단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협회 등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장 조성 요구가 있어 초기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방면으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