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무 부족에 비축물량 1만 1천 톤 방출…필요시 김치업체 저장 물량도 출하

서울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의 모습. 박종민 기자

설 성수기를 맞아 겨울철 배추와 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비축 출량 1만여톤을 방출하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선다. 김치가공업체 등이 저장한 물량에 대해서도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및 겨울철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물량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1000톤을 일 200톤 이상 가락시장에 방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새해들어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5367원으로 전년보다 69.7%, 평년보다 52.1% 높으며, 무는 개당 3415원으로 각각 89.0%, 81.1% 급등했다.

이는 겨울배추, 무의 작황 부진과 함께 산지유통인 및 김치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 공급해 설 성수기 공급 부족에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이 필요 이상으로 저장하고 있는 물량에 대해서도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출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치업체 등이 추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저장 물량을 늘리고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관련해 농식품부는 이날 대한민국김치협회,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대아청과와 겨울배추 수급안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김치가공업체는 저장 중인 배추를 설 성수기 등 정부가 요청하는 시기에 도매시장에 출하하게 된다.

정부는 아울러 배추에 대해 현재 27% 수준인 관세를 0%로 낮추는 수입 할당관세를 4월 말까지 조기 추진하고, 현재 할당관세를 시행하고 있는 무는 적용 기간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봄배추와 봄무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7%, 봄무는 6.3%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예비묘 생산·공급과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정부 수매약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은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통해 국민들이 먹거리 물가에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도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민생안정에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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