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9일 신원식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7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비상계엄을 이용한 내란 가담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신 실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과정에서의 역할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합동참모본부(합참) 결심지원실(결심실)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실장은 지난달 4일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직후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는데, 해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2차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2일 신 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실장을 상대로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실장은 지난해 3월 말~4월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안전가옥)에서 열린 '안가 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안가 모임에서 국방부 장관이던 신 실장과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만나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 실장이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한 달 뒤 2023년 11월 '계엄 3인방'인 여인형·곽종근·이진우 사령관이 동시에 중장으로 진급했던 것과 관련해 당시 세 사람의 사령관 임명이 계엄 준비 등과 관련이 있는지 등도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