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연승 신바람을 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대1(26-24 28-30 25-20 25-17)로 제압했다.
4연승 행진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KB손보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KB손보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감독은 V-리그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KB손보는 10승9패 승점 29를 쌓으면서 3위를 굳혔다. 2위 대한항공(승점 39·10승9패)과의 격차를 10점으로 좁혔고, 4위 우리카드(승점 24·9승9패)에 5점 차로 달아났다.
반면 2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국전력은 승점 19(8승11패)에 그쳐 6위에 머물렀다. 5위 삼성화재(승점 23·6승13패) 추격에 제동이 걸렸고, 최하위 OK저축은행(승점 15·4승15패)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복근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없이 경기에 나섰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장염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채 코트를 밟았다.
경기 중에는 선발 출전한 아시아 쿼터 세터 야마토가 부진한 탓에 이원중으로 교체하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로만 KB손보를 상대한 셈이다.
KB손보도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 쿼터 모하메드가 아직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정상 출전해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 팀 최다인 30점에 공격 성공률 62.86%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나경복과 황경민도 각각 20점,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에선 임성진(18점), 서재덕(16점), 구교혁(15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손보는 첫 세트 탄탄한 블로킹 라인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나경복, 비예나, 박상하가 각각 2개씩 해내면서 블로킹 득점(8-3)에서 크게 앞섰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세트 초반 7대7에서 KB손보는 황경민의 퀵오픈,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2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세트 후반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세트 종반 한국전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23대21에서 신영석의 오픈 공격, 구교혁의 백어택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각각 1점씩 따내면서 듀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KB손보는 곧바로 나경복, 비예나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진 세트도 끈질긴 승부 끝에 듀스로 향했다. 이번에는 구교혁의 원맨쇼를 앞세운 한국전력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구교혁은 2세트에만 9점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 팀은 28대28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구교혁이 백어택을 해낸 뒤 서재덕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한국전력에 세트 포인트를 안겼다.
KB손보는 3세트에서 다시 앞서갔다. 비예나, 나경복, 황경민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한국전력 진영을 맹폭했다.
여세를 몰아 KB손보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비예나가 4세트에만 무려 10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비예나는 23대17에서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