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게임용 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던 기존 발언을 하루 만에 정정했다.
황 CEO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포스 RTX 50시리즈에는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GDDR7 제품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며, '마이크론' GDDR7 제품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다른 메모리 회사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마이크론 메모리만 RTX 50 시리즈에 사용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7일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는 삼성과 SK 메모리가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삼성과 SK는 그래픽 메모리(GDDR)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합니까"라고 되물은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 생산을 안하는 것으로 인식한 발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GDDR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42.4%), 2위는 삼성전자(39.4%)로 두 회사의 점유율만 80%가 넘는다.
이 때문에 젠슨황의 발언이 의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배제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황 CEO의 전날 발언을 정정하면서 수습에 나서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와 만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GPU를 만드는 회사이고 그걸 잘하면 된다"며 "그 안에 어떤 회사의 칩이 들어가는지 디테일까지 젠슨 황이 다 외우고 있을 순 없다. 나도 우리 제품이 각각 어떤 솔루션을 쓰는지 전부 알지는 못한다"며 황 CEO의 전날 발언을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