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에 이어 굴 수출 세계 1위에 도전한다. 굴 양식 전용어항 조성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수출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자리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굴 수출국가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굴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억달러로 우리나라는 프랑스(1억4000만달러), 중국(1억200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현재 30만톤에서 40만톤으로 33%, 10만톤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을 집적화하고 굴 양식 전영어항도 조성해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집적화단지에는 굴 종자생산장, 가공공장 등 굴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건설한다.
굴 생산현장의 자동화도 추진해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맞춤형 장비(탈각기, 세척기, 자동 선별기 등)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선도 보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수출 확대에도 나서 2030년까지 굴 수출액을 1억6000만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3년 수출액 8000만달러의 두배로, 이를 통해 세계 굴 수출 1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개체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개체굴은 일반굴과 달리 껍데기채 판매하는 굴로, 일반굴보다 크기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다.
일반 굴 어가의 개체굴 전환을 적극 지원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또한, 전체 굴 수출액 중 71%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 등 기존 수출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견고히해 나간다. 이를 위해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수출업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완공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통해 굴 껍데기를 제철소·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굴 생산 부산물의 위생적·친환경적 처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굴 산업을 자동화·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변모시켜 양질의 안전한 굴을 생산하고 세계 1위 굴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