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공격 부담? 후반기 IBK기업은행에 이소영이 돌아온다

IBK기업은행 이소영. KOVO 제공

이소영은 후반기 IBK기업은행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공격 부담은 우크라이나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모조리 짊어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18경기를 뛴 빅토리아는 455점을 올리며 리그 전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 1위(경기당 평균 0.433개), 시간차 4위(성공률 61.90%), 공격 6위(성공률 40.06%), 퀵오픈 7위(성공률 44.67%), 백어택 5위(성공률 38.42%) 등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빅토리아의 활약 덕에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11승 7패(승점 31)를 기록,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3위 정관장(12승 6패·승점 34)과 격차는 승점 3이다. 5위 페퍼저축은행(6승 12패·승점 19)과는 승점 12차로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다득점이 마냥 기쁜 일은 아니다. 빅토리아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빅토리아는 팀 공격의 40.90%를 홀로 책임지며 부담을 떠안았다. 이 탓에 공격 효율은 0.225에 그치고 말았다.

공격 부담을 나눠 가질 토종 공격수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은 시즌 막판 컨디션이 올라오기는 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봤을 때는 196득점 공격성공률 35.29%로 부진했다. 황민경도 139득점 공격성공률 29.95%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KOVO 제공

이소영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뛰던 이소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 3년 총액 21억 원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간 프로에서 보여줬던 경기력만 보면, IBK기업은행의 걱정을 덜고도 남는다. 이소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고,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가 여자부 첫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고, 시즌 베스트 7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정관장으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에는 26경기 215득점 공격성공률 37.95%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43.8%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쳤다.

큰 기대를 품고 팀에 합류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소영은 이적 후 발목과 어깨에 부상이 겹치면서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31일 정관장전에서 이소영을 볼 수 있었다. 이소영은 이날 2세트에 교체 투입돼 6득점, 공격 성공률 57.1%를 기록했다.

KOVO 제공

후반기부터는 코트에 선 이소영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김호철 감독은 이소영이 정상 컨디션만 찾으면 팀이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9일 페퍼저축은행 광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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