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미드필더 다니 올모와의 결별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구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국가스포츠위원회(CSD)로부터 올모와 공격수 파우 빅토르의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잠정 승인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 6천만 유로(약 918억 원)를 주고 영입한 올모를 스페인 라리가의 연봉총액상한(샐러리캡) 제한 규정에 걸려 리그 출전 선수로 등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점에 영입한 파우 빅토르 역시 같은 이유로 선수 등록이 거부된 상태였다.
스페인 출신의 올모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14-2015시즌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9-2020시즌부터 라이프치히(독일)에서 맹활약해 스타로 떠올랐고, 결국 '친정'인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 제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올모는 기존 등록 선수의 부상에 따른 특례 조치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임시로 뛰었다. 라리가에는 각 구단이 수익의 70%까지만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바르셀로나는 재정난 탓에 이를 지키지 못했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1억 유로 상당의 경기장 VIP석을 매각해 샐러리캡을 충족시키겠다며 선수 등록 연장을 요구했지만, 스페인축구협회와 라리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올모의 계약은 2030년까지이지만,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면 방출해야 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적료 없이 올모를 풀어주게 된다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자기 잠재력에 맞는 선수 경력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CSD의 결정으로 바르셀로나는 일단 한숨 돌렸다.
CSD는 "이번 임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구단과 특히 선수들에게 경제 및 스포츠면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스페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라리가를 포함한 국내 대회의 이익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모와 빅토르는 바르셀로나 구단이 제기한 소송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선수 등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준결승전에선 올모와 빅토르가 뛰지 못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2대0 승리로 13일 개최될 대회 결승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