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에게 소니오픈은 특별한 기억이다.
2023년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은 아니었다. 통산 4승째. 하지만 소니오픈 우승을 아내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2022년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승을 거둔 오지현과 결혼했다.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즐길 틈이 없었다. 신혼여행지는 하와이. 소니오픈을 앞두고 훈련을 겸한 신혼여행이었다.
짜릿했다. 헤이든 버클리(미국)에 1타 뒤진 상황에서 17번 홀 칩인 버디로 동률을 이뤘고, 18번 홀 버디로 역전했다. 이어 버클리의 18번 홀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소니오픈을 앞두고 열린 회상 기자회견을 통해 "2023년에 우승했던 대회에 다시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특히 이번 소니오픈은 아들 태오 군도 함께한다.
김시우는 "결혼 후 한 달도 안 돼 출전했던 소니오픈 우승은 다른 우승과 느낌이 달랐다"면서 "올해는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왔는데, 2년 전처럼 좋은 플레이를 하고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잘 플레이했던 해는 2023년, 그리고 2016년인가 2017년 정도"라면서 "2023년 우승을 했던 만큼 좋은 기운이 있는 코스이기에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려도 긍정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우의 2024년은 꾸준했다는 평가다.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25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꾸준하게 플레이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컷 탈락은 1~2번밖에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플레이에 만족했다. 우승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올해 잘 준비하면서 목표했던 우승을 위해 차근차근 꾸준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