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경력 보고 뽑았나…신태용 경질한 인니, '초보 감독' 클라위버르트 선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신임 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네덜란드 축구 전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가 신태용 감독에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8일(현지시간) 클라위버르트가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클라위버르트는 11일 네덜란드인 코치 2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예정이다.

PSSI는 곧바로 공식 SNS 계정에 클라위버르트가 선수 시절 활약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그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지난 6일 신 감독을 경질하고 이틀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한 것. 그동안 신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중용한 상황에 맞게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 감독은 최근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탈락 후폭풍으로 경질됐다. PSSI는 지난해 6월 신 감독과 계약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했으나, 신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신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감독은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한국을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가로막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재임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3위에서 지난달 기준 127위로 50계단 가까이 올랐다. 그럼에도 신 감독을 경질해 논란이 들끓었다.

신 감독의 뒤를 이을 클라위버르트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AC밀란(이탈리아)과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7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작성했다. 특히 1995년에는 아약스에서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했다.

2008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선수 때와 달리 성적이 좋지 못했다. 퀴라소 대표팀을 맡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021년 5~10월까지 4승 4무 6패에 그쳤다. 지난해 7~12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는 8승 6무 6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클라위버르트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데, 2위와 격차가 승점 1에 불과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클라위버르트는 오는 3월 20일 호주와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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