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이어 이기흥도 제동?' 축구협회 이어 체육회장 선거도 연기 가능성

지난 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정책토론회 모습. 중게 화면 캡처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대표 발의자인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은 지난 7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대한체육회장 선거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혔다. 선거인단의 선거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당했다는 이유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법원 결정으로 연기된 만큼 체육회장 선거도 미뤄질 가능성이 적잖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당초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하루 전날인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협회는 추후 선거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체육계에서는 축구협회 정몽규 현 회장의 4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선거 일정이 미뤄지면 가뜩이나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에 개입 의혹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정 회장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류영주 기자


체육회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정으로는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진행된다. 선거인단 2244명이 투표에 나선다. 3연임에 나서는 이기흥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은 대규모 선거인단의 투표 시간이 150분으로 제한된 점을 문제로 삼았다. 20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데 투표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는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후보자의 정견 발표 이후 2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물론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선거인단 확인 데스크 10곳에 기표소 14곳이 운영된다. 그러나 제한 시간 안에 온전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6년 체육회장 선거 당시는 선거인단 1405명이 90분 동안 투표했다. 투표율은 63.49%였다. 2021년 선거 때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투표가 이뤄져 2170명 중 1974명(투표율 90.97%)이 참여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현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겸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