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보 휴가' 때 軍골프장 순회…秋 "내란 모의했나"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 복수의 군 골프장을 순회하며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윤 대통령은 '민생·안보 휴가'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외유를 즐기며 내란을 사전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8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9일 닷새간 여름휴가를 가졌는데, 그중 절반 이상을 군 골프장에서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 8월 6일과 7일에는 경남 진해 한산대 체력단련장(해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겼다. 6일은 휴장일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총 4명이서 골프를 쳤다. 이어 7일에도 오후 4시부터 5명이 골프를 쳤다. 

다음날인 8일엔 충남 계룡시 구룡대 골프장을 찾았다. 당시 대통령실은 "계룡대에 머물며 육군과 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안보휴가'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도 골프 연습은 빠지지 않았다.
 
앞서 CBS 노컷뉴스도 12·3 내란 사태 이전인 지난 11월과 9월 등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등에서 수차례 골프라운딩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안보 휴가' 기간 동안 군 골프연습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을 두고 군 수뇌부와 내란 모의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8월 윤 대통령과 707특임대가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외교용 골프'가 아닌 '내란 준비용 골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707특수임무단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최정예 부대다. 

박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윤석열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유난히 707특임대를 좋아했다고 한다"며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이었을 때 골프를 쳤는데 '부사관을 불러서 골프를 친 유일한 대통령'이라면서 김용현이 국회 국방위에 나와서 용비어천가를 불러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추미애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군 골프장 투어 과정에서 군 고위 장성들과 사전에 내란을 모의한 의혹이 있다"며 "언제부터 군 관계자와 골프장을 이용했고, 누구와 어떤 모의를 도모했는지 수사에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