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추정 인물 포착…'도피설' 뜨거워지자 직접 나섰나

8일 오후 관저 인근서 尹 추정 인물 포착
'도피설' 불거지자, 지지층 의식해 직접 나섰나
지난 3일 尹 '방탄차' 관저 벗어나는 모습 포착
정치권에서도 '도피설' 두고 갑론을박
尹측 변호인 "7일에도 관제에서 만났다"

유튜브 '오마이TV' 캡처

윤 대통령의 '도피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해 '도피설'에 힘을 싣으면서, 이를 의식한 듯 8일 오전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도 "어제 관저에서 만났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날 관저 인근에서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 윤 대통령이라는 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채,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의 '방탄차 이동'과 관련한 해명은 나오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尹 추정 인물, 관저 근처에서 모습 드러내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경내에서 포착됐다.
 
해당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지난 3일 오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진입했다 경호처 인력에 가로막힌 '3차 저지선' 부근이다. 체포영장 집행 이후부터 당초 차단봉만 있는 길목에 버스차량이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은 경호처 소속으로 보이는 직원 4명과 관저 방향으로부터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 내려왔다. 주변 인물들에게 손짓을 하거나 발언을 한 뒤, 수분만에 다시 관저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체격과 걸음걸이,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 한쪽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으로 봤을 때, 윤 대통령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체포영장 집행날…관저 벗어난 尹의 방탄차?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인물이 실제 윤 대통령이 맞다면, '도피설'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도피설'이 기정사실화 된다면, 밤낮 관저 인근을 지키는 윤 대통령 지지층들은 사실상 당사자 없는 '빈 집'을 지키고 있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도피설'이 처음 불거진 날은 공수처의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3일이다. 유튜브 채널 '고양이 뉴스'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탄차인 벤츠 s600 마이바흐로 추정되는 차량이 이날 오전 8시 28분 관저를 벗어났다. 오전 8시 2분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인근에 도착한 지, 20여분 뒤 벌어진 상황이다.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는 8일 "윤 대통령이 벙커로 도망갔다는 결정적 증거 영상"이라며 2차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빠져나간 경호처 소속 추정 차량에는 경호처 직원이 약식경례를 하고 뒤이어 윤 대통령 방탄차량을 향해서는 거수경례를 해, 뒷 차량에 윤 대통령이 탑승해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野 "윤석열 도주 가능성" vs 尹측 "어제도 관저서 만나"


'도피설' 논란이 일자,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법사위에서 "윤 대통령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러 가능성 중에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냐"는 이어질 질문에 "네, 맞다"고 응답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한발 더 나아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앞서 열린 법사위에서 '윤 대통령 예상 도주로'를 공개하며 "관저 뒤쪽으로 가면 합동참모 의장 공간이 있다, 문 닫고 들어가면 밖에서 못 여는 패닉룸(벙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관저에 계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나선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도 도피설과 관련해 "어제(7일)도 대통령을 관저에서 뵙고 나왔다"며 "있을 수 없는 악의적 거짓 선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지난 3일 이후 관저 밖을 나간 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통령과 24시간 있는 게 아니라 모르겠다"며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행방에 대한 의문과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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