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이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배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궁궐을 둘러싼 성벽인 궁장이 사방을 둘러싸고 고지대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으로 집중호우 때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익산 왕궁리유적 배수문제 원인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이 용역을 발주하며 총사업비는 1억3600여만원이다. 용역 기간은 10개월이다. 이 용역은 기술적 분석과 개선안 도출을 통해 유구 훼손 방지 및 침수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발생한 기록적 국지성 호우 등으로 유적의 주요 배수 관련 유구가 훼손되고, 상습 침수되는 등 피해가 누적됐다는 것이 국가유산청 설명이다.
왕궁리유적 궁장 영역과 인근 17만 6천㎡를 대상으로 장기 수위계측 모니터링 및 토질 분석, 강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학적 근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배수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600~641년) 시기 백제왕도 핵심 유적 중 하나로 여겨지며,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