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학교에서 올해 80대 부부 만학도 졸업생이 배출된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그 중인공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의 박영숙(87) 할머니와 류수열(89) 할아버지.
노부부는 젊은 시절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도전을 이어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
박영숙 할머니는 초등학교 조차 가지 못했지만 70이 넘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며 배움에 대한 열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건어물 장사를 하며 생활을 이어왔던 박 할머니는 경남 김해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성인반 과정을 차례로 마치며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산의 모 전문대학에서 2년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코로나도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2023년 3월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이후 매학기 3-4과목씩 수강하며 학점을 이수했다.
류수열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아내인 박 할머니와 함께 공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전을 하는 류할아버지는 아내의 등하교 운전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도전을 이어왔다. 류할아버지도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할머니와 함께 2년제 전문대학을 거쳐 아흔을 앞두고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한다.
박영숙 할머니는 20대 동료학생들에게 말한다. "제가 20대였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었을 거예요.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은 없고, 희망을 걸고 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