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수비 전문 선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김하성(29)과 김혜성(25)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 MLB 새 팀을 구하고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
MLB닷컴은 1일(현지 시간) 김하성과 김혜성을 묶어 '주목할 만한 수비 전문 선수'라고 봤다. 두 선수 외에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도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매체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3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보장 계약이 만료됐고, 김하성은 FA로 풀려 시장에 나왔다.
매체는 김하성에 대해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한 선수"라고 점수를 매겼다. 이어 "특히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4시즌 동안 OAA(Outs Above Average·수비수가 평균적인 수비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아웃을 더 만들어냈는지 평가하는 지표) 23개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이미 수비력을 증명한 선수라는 점도 짚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보냈다. 2루수 부문 세 차례, 유격수 부문 한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알렸다. "2024시즌 타율 0.326, 도루 30개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도 뛰어나다"고도 덧붙였다.
두 선수는 언제까지 계약을 체결해야 할까. '정식 FA' 김하성에게는 시간의 압박이 없다. 제한 없이 MLB 모든 구단들과 조건을 맞춰나갈 수 있다. 다른 FA 선수들의 이동 추이에 따라 김하성의 몸값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이달 4일 오전 7시까지 반드시 계약을 맺어야 미국 진출 꿈을 이룰 수 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입성을 노리는 중이다. 한미 포스팅 협약에 따르면 이 기한까지 협상이 가능하다.
만약 정해진 기간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포스팅은 자동 종료된다. 김혜성은 다시 키움으로 돌아와야 한다.
다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김혜성은 여러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는 '세계적인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다. MLB닷컴은 "대리인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개 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