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 권역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지난 1일 첫 운행에 나선 가운데 이동 시간이 5시간 가량 소요되면서 KTX 열차를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오전 5시 33분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한 ITX-마음 열차가 포항과 울진, 삼척을 거쳐 5시간 만인 오전 10시 33분쯤 종착지인 강릉역에 도착했다.
기존에는 강릉~동해(45㎞), 포항~부전(142.2㎞) 구간만 운영됐지만, 중간 연결 지점인 삼척~포항(166.3㎞) 구간이 개통되며 강릉~부전 간 전 구간이 연결됐다. ITX-마음은 강릉에서 부산까지 하루 8회 왕복 운행한다.
이런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KTX-이음의 투입을 통해 동해선을 정상화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연구원 장진영 연구원은 '동해선에는 KTX가 필요하다'는 정책톡톡을 통해 "동해선(강릉~부전)구간이 개통되면서 동해안권 연결로 강원권~대경권~부울경을 연결해 1400만 초광역권을 형성하고, 동해안 수소산업벨트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동해선에 150㎞급인 ITX-마음이 투입돼 강릉~부산 간 소요 시간이 평균 5시간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승용차 4시간 30분에 비해서도 다소 오래 걸리고, 강릉에서 서울 환승을 통해 부산으로 KTX를 환승하는 경로와 유사한 수준으로 최근 철도의 최대 장점인 고속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토부는 개통 이후 탑승추이를 토대로 2026년부터 KTX-이음(250㎞/h) 배치를 밝혔지만, 다른 교통수단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강원도 특성인 유발수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위원은 "4조 원 가까이 투입된 포항~동해 건설사업을 통해 동해선 강릉~부산 구간이 개통됐는데, 현재의 느린 철도로는 계획된 기대효과를 얻기 힘들다"며 "당초대로 준고속열차(KTX-이음) 투입을 통해 동해선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올해 연말부터 KTX-이음(시속 260㎞)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