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참사 소용돌이…충격, 분노 그리고 슬픔

[2024연말결산③]
불법 비상계엄 충격…탄핵 공 넘겨받은 헌재 결정 촉각
4·10 총선 후유증…청주 상당 정우택, 돈봉투 수수 발목
여관 방화 3명 숨져…'부실수사' 형제 살인 등 사건 얼룩
매듭짓지 못한 '오송참사' 단체장 중처법 적용 오리무중
세밑 무안 '제주항공 참사'…충북 지역사회 남다른 슬픔

최범규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대격변 속 흔들렸던 충북 정치와 지방행정
②전국 최대폭 의대 증원…의정갈등 여파 혹독
③탄핵·참사 소용돌이…충격, 분노 그리고 슬픔
(계속)

올해 연말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한밤 중 날벼락 같은 비상계엄은 평온하기만 했던 연말 분위기를 모조리 뒤집어놨다.
 
그렇게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한 차례 무산됐지만, 결국은 시민들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한겨울 차디찬 길바닥에서도 충북 민심은 들끓었다.
 
계엄을 경험한 기성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인 어린 학생들까지 길거리로 나와 탄핵의 공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확고한 민심을 전달했다.
 
허성재(청주시 오창읍)씨는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결과였다"며 "헌법재판소 역시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범규 기자

올해 치러진 총선의 후유증은 적잖았다.
 
청주 상당 선거구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국민의힘 정우택 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수수 의혹에 끝내 발목이 잡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카페업자로부터 '영업 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됐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수사 단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허무맹랑한 거짓말과 선거 공작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진실이 재판을 통해 낱낱이 공개돼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항변했다.
 
최범규 기자

강력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9월 청주에서는 투숙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쫓겨난 40대가 자신이 지내던 여관에 불을 지르면서 무고한 투숙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6월 발생했던 청주시 사직동 '친동생 살인 사건'은 경찰의 부실수사로 묻혀있다가 2년 만에 실체가 밝혀져 늦게나마 죗값을 묻게 됐다.
 
지난해 7월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오송참사'는 단체장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마저 요원한 상태로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이때, 전남 무안에서 들려온 참사는 충북 지역사회에 더욱 남다른 슬픔이었고, 가족을 잃은 애통함만 켜켜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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