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가건강검진 받은 국민 10명 중 2명은 '대사증후군'

건보공단,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 발간…지난해 수검률 75.9%
수검자 60%는 有질환이거나 질환의심…'정상' 판정은 매년 감소세
69%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1개 이상…高혈압 > 高혈당 > 복부비만 순

연합뉴스

지난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10명 중 2명'은 심뇌혈관 질환 등과 직결되기 쉬운 대사증후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수검자 약 60%는 질환이 있거나 질환 의심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1일 발간한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5.9%(대상자 2300만 1천 명 중 1746만 2천 명)로 전년 대비 0.5%p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암검진 수검률은 59.8%(2331만 3천 명 중 1393만 2천 명)로 1.6%p 증가한 반면,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은 76.7%(230만 9천 명 중 177만 명)로 4.0%p 감소했다.

영유아 검진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 실시기간 연장(6개월)으로 일시적 증가세를 보였다가, 작년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80.5%)가 가장 높았고, 울산(79.8%), 대전(77.9%) 등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 3개 지역은 △제주(72.7%) △경북(74.2%) △서울(74.5%)로 집계됐다. 
 
연령별 수검자는 50대가 22.6%(394만 5천여 명)로 최다였다. 이어 40대 21.2%(369만 9천여 명), 60대 18.5%(322만 6천여 명), 30대 16.6%(289만 3천여 명), 20대 10.6%(184만 8천여 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유(有)질환자'는 27.6%였고, 32.2%는 '질환 의심'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정상' 판정을 받은 수검자는 40.2%다. 전년도(2022년)와 비교해 '정상'은 0.4%p 줄었고, 유질환자는 1.1%p 증가했다.

유질환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폐결핵 등 4개 질환을 기존에 판정받고 현재 약물치료 중인 이들을 이른다.
 
종합판정을 통한 유질환자 비율은 2019년 23.8%→2020년 24.6%→2021년 25.2%→2022년 26.5% 등 매년 오르는 추세다. 
 
2023년 연령별 일반건강검진 수검인원 및 종합판정 현황. 건보공단 제공

이는 연간 수검자 절반(51.0%)이 유질환자로 파악된 60대와 70대(전체 66.9%가 유질환자), 80대(72%가 유질환) 등 고령층 검진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질환자와 질환의심 인원을 뺀 정상 비율은 역으로 계속 줄고 있다(2019년 44.1%→2020년 42.2%→2021년 41.6%→2022년 40.6%).
 
전체 수검자의 69.2%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근 위험요인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등이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별 진단 기준. 건보공단 제공

보유인자가 3개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인데, 작년 수검자의 22.6%(남성 25.3%·여성 19.7%)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이 1~2개인 주의군은 46.6%(남성 52.7%·여성 40.1%)였다.
 
60대 수검자의 86.5%, 70대 92.6%, 80대 이상 95.2%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갖고 있었다. 60대는 3명 중 1명 이상(36.3%), 70대(45.3%)·80대 이상(48.3%)은 각각 절반 가까이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진단기준별로는 높은 혈압 45.1%, 높은 혈당 40.1%, 복부비만 25.5% 순으로 파악됐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 현황을 통계로 작성해 매해 12월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로 16년째인 통계연보는 이날부터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에도 자료를 등록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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